회사도 이를 권장한다. “입사 초기에 조직의 일체감을 불어넣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입사원을 쉽게 분간하기 위해서”란 이유도 있다. 밋밋한 ‘리크루트 셔츠’에서 각자 다양한 정장을 입기 시작하는 건 대체로 입사 후 첫 보너스가 나오는 7~8월이 되고서다. 집단주의를 최우선시하는 일본 특유의 조직문화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복장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일각에선 “신입 초기부터 개성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비난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보이질 않는다. 그러고 보면 신입사원의 첫 임무를 ‘벚꽃놀이 자리 잡기’로 시작하는 나라도 일본밖에 없을 듯하다. 전날 밤부터 공원에서 시트를 깔고 행여 자리를 뺏길까 봐 밤을 새우는 일본 신입사원의 모습을 보면 “참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김현기 기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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