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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안산 단원고 탁구부 ‘눈물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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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소녀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승리의 기쁨 때문이 아니었다. 돌아오지 않은 친구과 선후배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안산 단원고 탁구부가 17일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눈물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단원고(안영은·박세리·박신애·노소진)는 이날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0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울산 대송고를 3-1로 이겼다.

경향신문

안영은과 박세리가 연달아 단식 1, 2게임을 이겼고 3번째 복식(박세리 박신애)에서는 졌지만 박신애가 4번째 게임에서 승리해 대송고를 물리쳤다.

전날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를 당했다. 선수들은 478명의 탑승객 중 179명만이 구조된 참담한 사고소식을 대회현장에서 들었다. 준결승에서 안양여고에 3-2로 승리한 뒤 들려온 비보였다. 선수들은 “학교의 명예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결의했다. 오윤정 단원고 코치는 “침통한 분위기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같은 대회 전관왕을 차지한 단원고는 이날 우승으로 단체전 2연패를 일궜다.

그러나 이들은 웃을 수 없었다. 정현숙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선수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하며 어깨를 감싸안았다. 소녀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단원고 탁구부에는 수학여행 대상이었던 2학년 학생들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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