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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방송사들 예능 프로그램 취소… 주류업계도 술 광고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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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사회 자숙 분위기

정치권 골프ㆍ음주 자제령… 스포츠ㆍ연예계도 애도 동참

각종 행사 취소하고 축소

불교ㆍ천주교 등 종교계도 실종자 생환 기원 기도회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사회 전반이 숙연해지고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면서 행사 및 일정을 연기, 취소하는 등 차분하고 자숙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여야 정치권은 50일도 남지 않은 6ㆍ4 지방선거 경선 일정과 선거 운동은 물론, 국회 상임위 활동을 중단했다. 지방선거 주자들 역시 이날 대외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신중한 발언과 처신을 주문하고 골프 및 음주 자제령을 내렸다.

125개 공공기관 기관장과 관계부처 장관이 모여 17일 열기로 한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과, 23개 재무관리계획 작성 대상 기관의 부채 감축 계획과 250여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 정상화 계획을 확정키로 한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역시 연기됐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서남수 교육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은 18, 19일 예정된 주요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서울시는 17일 한강 유람선 6척의 운항을 모두 중단하고 안전을 점검했다. 시는 이와 함께 공사장 안전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19, 20일 계획했던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본청과 지방교육지원청, 직속기관과 공ㆍ사립학교 교직원에게 복무기강을 강조하며 당분간 불필요한 출장과 워크숍 참석, 회식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 주류업계는 흥겨운 파티를 떠올리는 주류 광고를 잠정 중단했다.

연예계도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엑소, 박정현, 양희은, 지나, 블락비, 에이핑크 등 가수들은 18, 19일 계획했던 신곡 발표와 홍보 활동을 무기한 연기했다. 에이핑크 소속사는 “밝은 마음으로 노래하며 팬들을 만날 수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지상파 3사는 뉴스특보 체제를 이어가는 한편 16일부터 예능 프로그램을 대부분 내보내지 않고 있다. KBS는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와 ‘밥상의 신’을 결방했고 MBC도 예능 프로그램 ‘별바라기’ 방송을 취소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주력 CJ E&M도 당분간 tvN과 엠넷의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하기로 했다.

숙연한 분위기는 스포츠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주말 3연전 내내 응원을 자제하는 등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22개 전 구단에 주말 응원 자제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애도의 뜻으로 검은 리본을 달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0일 개막하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 대회 개막을 앞두고 준비한 치어리더 공연과 레이저 쇼 등을 취소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500여 사찰에서 실종자 생환을 기원하는 기도를 이날 시작했으며 천태종은 희생자의 명복과 실종자의 귀환을 비는 특별불공과 관세음보살 주력 정진을 하기로 했다. 천주교의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명동성당에서 열린 성유축성 미사에서 사망자와 실종자를 위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사제, 신자들과 함께 기도했으며 원불교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역시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류현진, 배우 송승헌, 가수 김창렬 박혜경 등도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하는 글을 트위터 등에 올렸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기념메달 발매 행사를 17일에서 21일로 연기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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