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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FA 먹튀? "우린 그런 것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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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억 최고 몸값 롯데 강민호, 홈런 4개에 완숙한 투수 리드

한화 1,2번 정근우·이용규 타점·득점서 팀 첨병 역할

24억에 KIA 이적 이대형 최다안타 1위로 기대 이상

1999년 프로야구에 도입된 자유계약선수(FA) 제도는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정작 거액을 받고 팀을 옮긴 선수들은 부상과 예상 밖의 부진에 시달리며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적어도 올 시즌만큼은 FA 계약 선수들이 이러한 편견과 과거 사례를 완전히 뒤엎고 '모범 FA'로 팀을 이끌고 있다. 사상 최고의 몸값 경쟁이 벌어진 올해, 일단 현재까지 '거품 논란'은 없다.

75억 강민호, 70억 정근우, 67억 이용규

롯데 강민호(29)는 지난 겨울 4년 75억원의 역대 최고액에 롯데 잔류를 택했다. 구단측이 공ㆍ수 겸장 20대 젊은 포수라는 희소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롯데는 "돈을 더 줬어도 아깝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함박 웃음이다. 16일 현재 강민호의 타율은 2할2푼7리(44타수 10안타)로 높지 않지만 홈런 4개에 8타점을 올렸다. 투수 리드도 완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이다.

SK와 KIA의 톱타자가 테이블세터(1, 2번 타자)로 뭉친 한화도 대만족이다. 정근우(32)는 2할7푼5리(51타수 14안타)에 6도루 11득점, 이용규(29)는 2할4푼(50타수 12안타)에 5타점 5득점으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16일 광주 KIA전에서 나란히 3안타씩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대형, 이종욱 '소박'에서 '대박'으로

올해 FA 가운데 가장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주인공은 이대형(31ㆍKIA)이다. 4년 24억원에 LG에서 KIA로 옮길 때만 해도 이대형을 바라보는 시선은 반신반의였다. LG 시절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지만 출루율이 낮아 다른 팀 톱타자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는 냉정한 평가였다. 그러나 이대형은 16일 현재 타율 3할3푼3리(66타수 22안타)에 9득점 7타점을 터뜨렸다. 이대형 보다 성적이 나은 톱타자는 박용택(35ㆍLG)뿐이다. 이대형은 또 최다안타 부문에서 손아섭(26ㆍ롯데)과 공동 1위다. 시즌 초반 오심으로 빼앗긴 안타 2개가 보태졌다면 단독 1위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이대형의 절박한 심정이 호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NC로 옮긴 이종욱(34)도 연일 결승타를 때리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한편 17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4경기는 우천 순연됐다. 잠실 LG-넥센전은 LG가 2-1로 앞선 2회초 중단 된 뒤 노게임이 선언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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