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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국군 前사령관, 주일미군 사령관에 '경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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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센카쿠 점령시 격퇴 가능" 발언에 맞대응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의 전직 군사령관이 "미군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상륙하지 않고도 중국군을 격퇴할 수 있다"고 한 주일미군 사령관의 발언을 맹비난하는 경고성 '공개편지'를 보냈다.

일본 오키나와(沖繩)에 있는 미국 제3해군원정군의 존 위슬러 사령관(중장)은 최근 성조지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센카쿠를 점령하면 태평양 주둔 미 해군 해병대가 섬에 상륙하지 않고서도 해상·공중 공격만으로 중국군을 격퇴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왕훙광(王洪光) 인민해방군 중장은 17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보낸 '위슬러, 중국군대를 좀 더 존중하기 바란다'는 글에서 "미 태평양사령부의 지역지휘관이 이처럼 망언을 하고 인민해방군을 적으로 대한 적은 근년 들어 없었다"며 "전쟁공갈로 중국인민과 정부, 군대를 겁먹게 할 생각이었다면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고 비난했다.

왕 중장은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하나 깨우쳐주고 싶다"며 "(양국의) 병력 대비와 전장환경을 잘 연구하고 병기(兵棋) 연습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다시 해보면서 과연 승산이 얼마나 되는가를 검토해보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특히 센카쿠가 과거 주일미군 항공대의 사격장으로 이용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우리 전구(戰區) 항공대와 다른 원거리 화력 병종이 (사격 연습을 하기에) 딱 좋은 거리지만 우리는 그런 사격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어느 날엔가는 우리군이 댜위오위다오를 사격장으로 선포할 것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우리 군은 댜오위다오의 군사지리환경에 익숙하다. 우리 군의 댜오위다오 작전과 '섬에 상륙할 필요없이 위협을 없앤다'는 귀군의 작전은 비슷한 데가 있다"며 "이 점을 일본에 이야기하고 망동하지 말라고 전해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왕 중장은 유사시 센카쿠 지역에 가장 신속하게 병력을 투입할 수 있는 대단위 군부대인 난징(南京)군구 부사령원(부사령관)을 지낸 인물이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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