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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볼만한 TVㆍ18일] 제임스 딘의 젊은날, 자이언트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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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빅(록 허드슨)과 레슬리(엘리자베스 테일러)의 결혼생활은 순탄하게 진행되어 아들 조던과 두 딸 주디, 그리고 루즈 2세가 태어난다. 그러나 조던과 주디는 부모님의 뜻을 어기고 각자의 꿈을 찾아 나서고, 루즈 2세는 한참 나이 많은 제트(제임스 딘)에게 호감을 갖고 접근한다. 더 이상 자신의 땅을 물려받을 자식이 없음을 깨달은 빅은 결국 제트의 권유대로 석유 시추를 시작한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도 빅과 제트 간의 묘한 신경전은 지속되고, 결국 한 성대한 파티에서 두 사람은 정면으로 맞선다.

영화 <자이언트>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종전 후까지, 장장 3대에 걸친 베네딕트 일가 와 제트 링크의 삶과 사랑, 좌절과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는 그 시대 미국의 모습이 면면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가족으로 시작했으나 부모의 품을 벗어나 각자의 인생을 찾는 자식들, 농장에 기계가 들어서고 산업화되는 모습, 남의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던, 실로 보잘 것 없던 청년 제트가 운과 노력으로 꿈을 이뤄내는 과정, 또 반면에 아무리 애써도 뜻대로는 되지 않는 인간관계와 삶, 히스패닉과 결혼해 혼혈아를 낳고 사방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격분하는 베네딕트 집안의 맏아들 조던, 그리고 백인 아기와 혼혈 아기가 나란히 선 요람을 보고 희망을 느끼는 빅 부부까지. 당시 미국의 현실과 이상이 맞물린 작품이 바로 <자이언트>라 할 것이다.

에드나 퍼버의 동명 소설 <자이언트>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텍사스의 광활한 배경과 수많은 등장인물들, 화려한 캐스팅 등으로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1957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제임스 딘, 록 허드슨),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등 10개 부문 후보작으로 올랐으며, 제임스 딘이 생전에 찍은 3대 메이저 영화 가운데 하나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으로 제임스 딘은 사후에 연속 2년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EBS 고전영화극장은 <자이언트> 2부를 18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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