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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의문의 질주' 송파 버스사고 현장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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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차량 주요부품 장착해 차량 이상 여부 점검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지난달 19일 밤 서울 송파구에서 '의문의 질주'를 하며 연쇄 추돌사고를 낸 시내버스 사고 상황을 경찰이 재현하기로 했다.

1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3시께 송파구 송파동 석촌호수 버스 정류장 앞에서 사고차량인 3318번 버스에서 회수한 주요 부품 6종을 동일 차종에 장착해 사고 상황을 재현한다.

사고버스에서 회수한 주요부품은 ▲ECU(엔진제어장치) ▲TCU(자동변속기제어장치) ▲가속페달 ▲브레이크페달 ▲에어스위치 ▲제동등 등이다.

경찰은 이들 부품을 3318번 버스와 동일한 차량에 장착하고 사고차량에서 수거한 데이터를 실험차량 데이터와 비교해 차량 이상 여부를 검증할 계획이다.

우선 경찰은 사고 발생 전 3318번 버스가 중앙버스정류장에 정차했을 때부터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1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까지 총 4단계로 구분해 실험한다.

당시 운행기록계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단계별 상황이 검증된다.

1단계는 중앙버스정류장에서 출발 후∼1차 사고지점(석촌호수 사거리), 2단계는 석촌호수 사거리∼잠실사거리, 3단계는 잠실사거리∼우회전, 4단계는 우회전∼2차 사고지점(송파구청 사거리)로 나눴다.

경찰은 현장 재현을 통해 엔진제어장치 부품인 ECU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버스의 급발진 여부 등 차량 결함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자동변속기제어장치 부품인 TCU 데이터를 분석하면 당시 변속기가 최적으로 작동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에서는 기계적 결함이 있었는지 분석하고 에어스위치를 통해 제동등 점등 신호가 정상적으로 전달됐는지 비교할 방침이다.

제동등을 통해 브레이크 작동 시 전류가 정상적으로 흘렀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현장 재현에는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4개 기관이 합동으로 참여해 차량 결함요인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경찰은 시민단체 대표, 대학교수, 차량 1급 정비사, 교통사고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도 초청해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와 자동차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관련 기관이 합동으로 객관적·과학적인 방법으로 의문의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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