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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사귈래 죽을래" 5년 괴롭힌 스토커 묘지 끌고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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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혜림 기자 =

뉴스1

5년간 스토킹당한 헬렌 피어슨© BBC=News1


경찰에 125번이나 신고했지만 소용없었다. 스토커는 피해자를 공동묘지로 끌고 갔고 온 몸을 가위로 8번이나 찔러댔다.

영국 BBC는 15일(현지시간) 데번주 엑세터시의 한 공동묘지에서 헬렌 피어슨(34)을 가위로 8번이나 찌른 조셉 윌리스(49)가 살인 미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윌리스는 피어슨을 5년간 괴롭힌 스토커였다.

발단은 2009년 1월로 거슬어 오른다. 피어슨이 선술집 밴드 공연을 보러 가자는 윌리스의 제안을 거절한후 끔찍한 악몽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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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스가 쓴 낙서©BBC= News1


피어슨의 자동차는 망가졌고 타이어에는 칼자국이 생겼다. 집 앞에는 죽은 고양이가 놓여 있었고 담벼락에는 위협적인 낙서가 가득했다. 다음과 같은 협박 편지는 수시로 보내졌다.

“나는 게임을 하길 원한다. 당신이 공격당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고 싶다. 맞서 싸울래? 아님 소리를 지를래? 게임은 이제 시작이야”

경찰은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 피어슨은 5년간 125번이나 윌리스를 스토킹 혐의로 신고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피어슨은 “매일 밤 무슨 일이 벌어질지 걱정하며 공포에 떨어야 했던 삶은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윌리스의 스토킹은 지난해 10월, 극단으로 치달았다. 그는 체육관으로 향하던 피어슨을 공동묘지로 끌고 갔다.

이어 “너는 스토킹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을 한 뒤 피어슨의 목, 등, 얼굴 등을 8번이나 찔러댔다. 그리고 그가 쥔 가위가 피어슨의 목에 박히기 직전, 근처를 지나가던 한 여성 운전자에 의해 극적으로 살아났다.

당시 운전자 산드라 로버트슨은 차로 윌리스를 밀치고 피어슨을 구출했다.

윌리스는 살인 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5년간의 스토킹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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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조셉 윌리스©BBC= News1


판사 폴 달로우는 이날 윌리스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기나긴 수감 생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스의 정신 감정을 위해 형 선고는 연기된 상태다.

피어슨을 구한 용감한 여성운전자 로버트슨은 500파운드(약 87만원)를 포상금으로 받았다.

피어슨의 아버지 버나드 피어슨은 “지난 10월의 사건은 우리 가족에게 너무나 큰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한편 피어슨과 그의 가족들은 경찰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 대변인 마이크 로빈슨 경위는 “경찰은 그동안 피어슨과 관련된 수많은 사건들을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었다”며 “진지하게 스토킹 방지 캠페인도 고려하고 있었다”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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