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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블랙야크 vs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1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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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웃도어 업계에 1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노스페이스가 1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블랙야크가 "실질적 업계 1위는 우리"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블랙야크의 주장은 최근 공개된 금융감독원 공시 매출 자료에 근거한다. 2013년 실적(출고가 기준)을 보면 노스페이스(에이글 포함)를 파는 영원아웃도어가 5267억원, 블랙야크는 5805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따로 집계하지 않아 순위 논쟁에서 제외됐다.

네파(이젠벅 포함)는 4704억원, K2코리아는 3997억원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블랙야크 주장대로 블랙야크가 1위를 차지했고, 노스페이스(영원아웃도어) 2위, 네파와 K2코리아가 각각 3, 4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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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측은 "우리는 계열사인 동진레저가 보유한 마운티아ㆍ마모트 브랜드와 중국 내 매출이 포함되지 않은 매출"이라며 "타사들이 서브 브랜드까지 포함한 것을 감안하면 블랙야크가 올해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스페이스는 블랙야크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노스페이스 측은 "우리는 위탁판매가 아닌 완사입 구조인 관계로 공시 매출은 대리점에 공급되는 도매가를 집계한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한 업계 순위는 아웃도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대리점 공급가를 기준으로 하는 노스페이스를 제외한 비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스페이스는 아울러 소비자가를 기준으로 한 지난해 총매출액이 7186억원이라고 밝혔다. 각 사들이 발표한 2013년 매출 실적으로 보면 노스페이스가 7186억원, 코오롱스포츠 6800억원, 블랙야크 6700억원, 네파 5225억원, K2코리아 6800억원 등이다. 여전히 노스페이스가 1위, 코오롱스포츠가 2위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한 총액이 매출영역에서 가장 의미 있는 브랜드 가치 척도"라며 "노스페이스가 명실공히 '1위 아웃도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계도 양측 주장에 따라 의견이 갈린다. 공시 매출을 근거해 순위가 정해져야 한다는 입장과 소비자 매출에 의한 브랜드 파워가 근거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양립한다.

다만 노스페이스와 여타 브랜드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아웃도어 업계는 시장규모 6조원을 넘어서는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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