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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mart Shopper]지름신을 피하고 싶었어 해외직구, 홈쇼핑, 방판 가라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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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지갑을 더욱 가볍게, 허리띠는 더욱 졸라매는 세 가지를 꼽자면 해외직구, 홈쇼핑, 방문판매가 아닐까. 개미지옥 같이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이 세 가지 유통 구조는 철저히 계획된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물건을 만족스럽게 구매할 수 있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방법 역시 있게 마련이다. 지름신을 피하는 방법, 지금부터 공개한다.

시티라이프

해외 직접 구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기자는 친구에게 제법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터라 여간 고민이 아니었는데, 최근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었다. “유산균 영양제를 추천 받았는데, 국내는 너무 비싼 거야. 그래서 아이허브 사이트(국내 해외직구족이 애용하는 판매 사이트 중 한 곳)에 들어가봤더니… 진짜 대박! 거긴 완전 신세계야! 한번에 많이 사두고 필요할 때마다 먹고 있어.” 작년 11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를 이용한 해외직구가 화제가 되면서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해외 브랜드 사이트를 클릭해보는 해외직구 입문자들이 늘고있다. 하지만 그만큼 다음달 카드 명세서를 보면 한숨부터 쉬는 사람들 역시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에게 해외직구 고수들이 공통적으로 조언하는 것이 있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장점만 보고 앞뒤 없이 지르다간 패가망신에 이른다.’ 그런 이들을 위해 (전달 통장과 비교해) 일확천금을 위한 해외직구 팁을 소개한다.

하나, 100달러의 진실 1 아마존이나 해외 판매 사이트에는 ‘100달러 이상이면 무료배송, 제품 할인’인 이벤트가 많다. 해외직구는 배송료가 비싸기 때문에 100달러에 맞출 생각에 즉석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배송 후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인데?’라는 반응으로 바뀌는 건 필수 불가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100달러 병’을 피하려면 필요한 물품을 해외직구로 살 때 일단 주변에서 함께 구매할 사람이 있나 찾는 것이 우선이다. 지인 2~3명 정도 모아 공동구매를 하면 배송료도 아끼면서 필요한 물건만을 살 수 있다.

둘, 100달러의 진실 2 평소 국내에서 구매하기 망설였던 고가의 제품도 해외직구를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쉽게 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름 충동구매를 줄이기 위해 100달러에 맞춰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런 사람들의 경우 10만원에 산 느낌을 받지만, 알고 보면 배송비까지 15만원이 나간다. ‘세일 기간에 3개나 구입했다’고 좋아하지 말자. ‘15만원씩 45만원을 썼다’고 인식해야 목표한 금액에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셋, 꼼꼼한 사람이 되라 해외직구 성공 여부는 정보와 꼼꼼함에서 갈린다. 제품을 사기에 앞서 국내 구입가보다 싼 지 확인을 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옷이나 신발의 경우 해외직구에서 실패하기 쉬운 제품이다. 직접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각 브랜드의 사이즈를 확실히 알아보고, 다른 사람들의 구매 후기를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사고자 하는 품목은 엑셀로 정리, 한달 기준으로 환율 변동와 배송 대행료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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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경우 홈쇼핑 채널에 따라 편의점에서 반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건 홈쇼핑 중독이다

TV가 바보상자라는 말이 가장 와 닿을 때가 바로 홈쇼핑 프로그램을 볼 때가 아닐까 싶다. 무의식 중에 튼 홈쇼핑을 멍 때리고 보다가 마감 1분 전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면 다급하게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으니 말이다. 홈쇼핑의 가장 큰 장점은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구경하고 시간적, 공간적 제약 없이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부분이지만, 그만큼 무절제한 구매가 늘기도 한다.

홈쇼핑은 세일즈 마케팅을 기본으로 한다. 쇼 호스트들의 대사, 방송을 내보내는 시간대, 타겟층, 판매를 높일 수 있는 문구가 철저하게 구성되어있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홈쇼핑으로 산 물건 중 뜯지 않은 채로 잊어버린 경험이 있다면 아래 조언을 읽어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홈쇼핑 사의 사랑스러운 고객이 아닌, 홈쇼핑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고객이 되려면 말이다.

하나, 리모콘을 붙잡고 있어선 안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홈쇼핑은 타겟층에 맞춰 정확한 시간대에 판매율이 높은 제품 방송을 내보낸다. 홈쇼핑이 시간 제약 없이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은 특권이지만 지름신을 향한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평일 오전 8시 30분~오후 1시 30분, 오후 7시 30분~오전 12시까지는 시청률이 가장 높을 때다. 판매율이 가장 높은 물건의 방송 시간대를 피하고, 구입하고 싶은 상품이 있는 경우엔 홈쇼핑 홈페이지에 들어가 미리 해당 상품의 방송 시간대를 알아두거나, 방송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도록 하자.

둘, 휴대전화를 붙잡고 있어야 된다 모든 구매에 있어 비교, 체험은 필수다. 하지만 홈쇼핑에선 그러한 경험이 불가능 하다. 홈쇼핑을 보고 원하는 물건이 있다면 일단 인터넷을 켜도록 하자. 다른 쇼핑몰에서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기 때문. 또한 각 홈쇼핑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각종 쿠폰, 가격할인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배송 이후 구매한 물건이 후회된다면 과감 없이 ARS 문의를 하도록 하자.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홈쇼핑은 배송일로부터 한달 이내에 환불이 가능하다.

페이스 투 페이스 방문판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라

앞서 말한 두 경우와는 달리 방문판매는 고객에게 구매의향이 있다면 컨설턴트가 직접 방문하고, 이후 지속적인 관리 및 전문적인 서비스 또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얼굴을 맞대고 구매하는 방식인 만큼 즉각적인 판매권유나 감정적인 호소를 거절하기 쉽지 않다. 특히 고가 화장품의 방문판매 경우 초반에 구매에 몰입되는 이유는 나에게 필요한 제품을 추천 받을 수 있고 각종 신상품 샘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해져 제품을 전부 쓰지 않고 또 살 것이 있나 소개 책자를 넘겨보게 되거나, 심지어 지인들에게까지 상품을 권유하는 사태에 이르렀다면 스스로 방문판매 중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겠다. 방문판매에 있어 효율적인 소비를 하고자 한다면, 대체적으로 고가의 제품이 많은 만큼 스스로 절제하는 습관 역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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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해외직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부가세를 계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해외 쇼핑 도우미’(구글플레이스토어/무료)


하나, 군중심리를 피해라 방문판매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건 역시 군중심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이 입소문이라고 누군가 그 제품을 샀다고 하면 모방하려고 하거나 경쟁심에 의해 구매 계획이 없었던 제품까지 보게 된다는 것이다. 방문판매의 장점은 내게 맞는 제품을 소개 받고, 고액 상품일수록 그만큼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제품 충성심이 높고,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컨설턴트에게 요청하도록 하자. 방문판매의 적합한 시기 역시 기존 가지고 있는 제품 정리를 한 후거나,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가 가장 좋을 것이다.

둘, 대화의 주도권을 놓치지 마라 경력이 높은 방문판매원은 당신의 행동과 반응 하나하나에 대처한다. 당신이 고개를 끄덕하거나 앞으로 향한다면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제품을 더욱 권하곤 한다. 고가의 제품은 재구매까지의 기간이 긴 편이지만, 방문판매를 자주 이용하고자 한다면 애초에 필요한 물건에 한해서 철저하게 대화 내용을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신상품에 흥미가 생기면서 구매욕구로 이어지기 전에 말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를 이용한 컨설팅, 사전 문의도 가능하다고 하니, 얼굴을 맞대기 전에 미리 정보를 아는 것도 효율적인 구매에 도움이 된다.

[글 이승연 기자 참고도서 <해외직구 따라잡기>앱북스, <세일즈 마케팅의 비밀>중앙경제평론

사진 포토파크, 롯데 홈쇼핑, 해외쇼핑도우미 어플 이미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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