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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상돈 “남재준, 더이상 깍아낼 뼈가 있는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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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이 교수, ‘뼈를 깎는 개혁 추진’ 남 원장에 돌직구

이재오 의원도 “이건 아니다…스스로 물러나야”


국정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과 관련해 여권에서도 남재준 국정원장 사퇴·경질론이 터져나왔다. 남 원장은 검찰이 ‘꼬리 자르기 수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날인 15일 “국정원이 환골탈태하도록 기회를 달라”며 ‘3분 사과’로 자리를 지켰고, 박근혜 대통령은 “또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되는 일이 있있다면 반드시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남 원장에게 면죄부를 줬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자정께 자신의 페이스북 등 에스엔에스(SNS)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국정원장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책임을 통감하는 것은 물러나는 것이고, 국민에게 송구한 것은 물러나지 않는 것”이라며 “환골탈태는 국정원장이 물러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떻게 집권당 154명의 의원 중에 한명도 국정원장은 물러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을 하지 않는지, 도대체 국회의원들이 누구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다. 울고 싶다”며 ‘종박 일색’인 같은 당 의원들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된다”며 다시 글을 썼다. 그는 전날 증거조작을 “국정원의 잘못된 관행”이라고 표현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빗대 “잘못된 관행이라면 국정원이 지금까지 한 사건은 모두 증거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이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으려면 이번 기회에 책임자는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며 “나는 이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런 글들을 모두 띄어쓰기 없이 썼다. 이 의원이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글을 쓸 때는 몹시 격앙되거나 감정이 격해진 때로 알려져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가까이서 도왔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박 대통령이 남 원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원과 남 원장에 대한 신뢰는 이미 다 무너졌다. 기관장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교체해야만 그 기관의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남 원장이 뼈를 깎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국정원이 사과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솔직한 말로 더이상 깎아낼 뼈가 있는지 그것도 의심스럽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 교수는 또, 검찰 수사 결과대로 남 원장이 증거 조작을 지시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 사실을 언제 보고받았는지, 보고 받은 뒤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이런 문제가 났으니 기관장이 그냥 검찰 수사까지 기다려보자고 가만히 있었겠나. (간첩 사건) 수사 책임자들이 기관장에게 어떤 형태의 보고든 했다고 봐야 한다”며 “그런 보고를 받았으면 자기 스스로 감찰을 하거나 (감찰을) 지휘해야 된다. 하위 담당자들이 이러이러한 일(증거조작)이 있었다고 보고했다면 기관장이 불법을 알고도 지금까지 모른 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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